in 일상 끄적끄적

대학생으로 보낸 1년

올 한해를 돌아보면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중 대학생으로 보낸 1년을 돌아보고자 한다.

나는 원래 가정관리학을 전공했다. 사실 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서 정했던 것도 아니고 수능 점수에 대충 맞춰서 들어간 과였다. 학교도 멀고 수업내용도 내가 생각한 수업내용도 아니였다. 애정이 없으니 학점도 좋게 나오진 않았다.

올 초 내가 소속되어 있던 프론트엔드개발팀이 디자인실에서 개발실로 이동하면서 개발자로서 지식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인 지식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 편입하였다. 1학년부터 시작하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2학년으로 편입하였는데 2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가채점해보니 3년 안에 졸업하긴 힘들 것 같다.

방송대에 들어가니 몇 가지 혜택이 있었다. 키세스 국제학생증을 만들 수 있었다. 학생증을 만들고 나니 마이크로소프트, 젯브레인, 오토데스크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방송대는 졸업하기 쉽지 않은 학교라고 알려져 있다. 나는 이미 학교에 다녀보았으니 뭐가 어렵겠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하지만 출퇴근 거리도 꽤 되고, 회사일에, 엄마, 주부 등의 역할을 하다보니 학생이라는 역할에 중심을 많이 두기 어려웠다.  1학기는 내가 하고 있던 일과 연관있는 과목이 있었고 튜터지도라는 오프라인 수업을 들어서 학과 수업을 반 이상 듣지 않았어도 점수가 잘 나왔다. 오히려 약간의 장학금을 받았다. 2학기는 적은 금액이지만 1학기에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인지 더 게으르게 수업을 받았다. 결과는 처참했다. 아마 대부분의 과목을 재수강해야할 듯하다.

수업을 듣다 보니 내 시간이 너무 없고 공부한 지 너무 오래돼서 무엇 하나 외우려고 하면 외워지지도 않고 학점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내가 이러려고 다시 대학생이 되었나 자괴감도 들었다.

어느 날인가 내가 시험공부를 하는데 딸이 공부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자기가 읽는 동화책을 갖고 와서 내 앞에 앉아 “엄마 나도 엄마 옆에서 공부할래.” 라고 했다. 내가 하는 행동을 보고 딸이 그대로 행동하는 것을 보니 공부를 놓을 수 있겠나. 그리고 덕분에 처음에 내가 왜 학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내년에는 학업계획을 좀 더 세밀하게 잘 세워야겠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졸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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